"올 시즌 내 자신에게 99점을 주겠다."<br /><br />'괴물' 류현진(26.LA다저스)은 자신의 메이저리그 첫 시즌에 후한 평가를 내렸다.<br /><br />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14승8패 평균자책점 3.00이라는 성적을 남겼다. 정규리그에서는 매 경기 5이닝 이상을 던졌고, 퀄리티스타트도 22차례나 됐다. 클레이튼 커쇼-잭 그레인키에 이은 3선발로 활약하며 4년 만에 다저스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이끌었다.<br /><br />첫 포스트시즌이었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디비전시리즈에서는 3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지만,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2패 상황에서 등판해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. 한국인 선수의 사상 첫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선발승의 주인공이 됐다.<br /><br />만족스러운 성적과 함께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돌아온 류현진의 얼굴은 밝았다. 아버지 류재천 씨와 어머니 박승순 씨도 밝은 표정으로 9개월만에 돌아온 아들을 품에 안았다.<br /><br />류현진은 "처음 미국으로 가면서 나중에 귀국할 때 많은 분들이 오셨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킨 것 같아 기분이 좋다"면서 "첫 해부터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기록을 세워 기쁘다"고 입을 열었다.<br /><br />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모두를 놀라게 한 류현진이지만 정작 그는 "큰 부상 없이 1년을 잘 치렀다는 점이 가장 만족스럽다. 이동거리가 많은데도 시즌을 잘 보낸 것이 스스로를 가장 칭찬할 부분"이라고 말했다.<br /><br />뛰어난 성적을 거둔 2013년의 자신을 스스로 평가해 달라는 취재진의 부탁에는 거리낌 없이 "올 시즌 내 자신에게 99점을 주겠다"고 답했다.<br /><br />하지만 이동 거리가 많은 메이저리그의 특성상 시차 적응은 1년의 경험으로도 넘어서기 부족했다. 류현진은 "동부 원정 갔을 때 시차 적응하는 것이 힘들다. 올해 해봤으니 내년에는 더 나아질 것이다. 빨리 적응해야 한다"고 아쉬워했다.<br /><br />메이저리그에서의 성공적인 첫 발을 내디딘 류현진은 "나 하나 때문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기분이 좋다. 앞으로 계속 이렇게 많은 분들의 환대를 받고 싶다"고 각오를 다졌다.